코로나 팬데믹 이후 사람들의 경제적 불안이 높아짐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사망률 및 점염성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은 상당한 이질성을 가짐
질병 전파의 비선형성(non-linearity)을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일수록 경제위기의 심각성과 미국 경제에 대한 더 높은 우려를 나타냄
질병에 관한 언론매체의 보도 프레임이 중요함을 시사함
[원문]
Thiemo Fetzer, Lukas Hensel, Johannes Hermle and Christopher Roth, “Coronavirus Perceptions and Economic Anxiety,” The Review of Economics and Statistics (2021) 103 (5): 968–978.
전 세계에 퍼진 코로나바이러스(SARS-CoV-2)의 영향으로 세계 경제활동이 큰 타격을 입었다. 이번에 포스팅하는 논문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코로나가 경제에 얼마 만큼의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사람들의 경제적 불안을 야기시키는 원인을 파악하고 평가한 연구 결과이다. 거시경제 환경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과 기대가 개인 및 가계의 경제적 의사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최근 실증 연구 결과들에 비추어 볼 때, 코로나 팬데믹 이후 대중들의 경제적 불안의 원인과 그 메커니즘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먼저 구글트렌드를 통하여 아직 코로나바이러스가 팬데믹인지 여부가 불확실했던 코로나바이러스 초기 기간(2020년 1월~2월)동안 194개국에서 “불황(Recession)”, 또는 “주식시장붕괴(Stock Market Crush)”, “생존주의(Survivalism)”, 그리고 “음모론(Conspiracy Theory)” 등의 키워드가 얼마만큼 검색되었는지 검색량을 조사 하였다.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전과 이후의 해당 키워드 검색량을 비교해본 결과, “불황”은 17.8%, “주식시장붕괴”는 58%, “생존주의”는 20.4%, “음모론”은 44.7% 검색량이 더 늘어난 것으로 확인 되었다.
그렇다면 코로나바이러스 발생 이후 사람들의 경제적 불안은 실시간으로 더욱 커졌는가? 이를 검증하기 위하여 연구자들은 3월 5일(915명)과 3월16일(1,006명)에 각각 두 번의 실험을 진행 하였다. 참고로, 조사 기간 사이에 미국의 확진자수는 176명에서 4,576명으로 대략 26% 증가 하였다.
첫번째 실험은, 언론에서 흔히 보도되는 코로나 사망률에 관한 것이었다. 실험에 참여한 사람들은 코로나바이러스 사망률이 “감기보다 20배 높다.”(높은 사망률 그룹)라고 듣거나, “사스(SARS)보다 5배 낮다.”(낮은 사망률 그룹)라고 들었다. 높은 사망률 그룹에 있던 사람들은 설문조사 결과, 전체적인 경제 상황과 개인의 경제적 상황에 대하여 모두 더 높은 불안을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 속에서 뉴스 프레임이 대중들의 경제 상황에 대한 인식과 예측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조명한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성에 대한 정보의 효과를 검증하기 위하여 처치 그룹의 사람들은 “대략 2명의 사람이 한 명의 코로나 확진자로부터 감염된다.”(과학적 사실에 근거)라고 들었다. 이러한 정보를 들은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개인의 경제적 상황에 대하여 현저하게 낮은 불안을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미래를 예측할 때 사람들은 주어진 정보도 고려하지만 이와 동시에 앞날을 내다보며 자신만의 주관적이며 심리적인 모형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러한 심리적인 모형의 역할을 이해하기 위하여 3월 16일의 설문조사에서 연구자들은 그들이 지어낸 허구의 질병의 성장률을 참여자들이 예측하게 하였다. 실험 결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질병이 퍼질 때 갖는 비선형성(non-linearity)을 과소 추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코로나바이러스의 심각성에 대한 사람들의 현재 인식 수준의 정도가 다른 허구의 질병 전파에 대한 심리학적 모형과 관련됨을 밝혔다. 즉, 질병 전파의 비선형성을 더 잘 이해하는 사람일수록 경제 위기의 심각성과 미국 경제에 대한 더 높은 우려를 나타내는 것으로 조사 되었다.
결론
전세계에 걸친 인터넷 검색 데이터 조사와 두 번의 온라인 설문조사 실험을 통하여 코로나바이러스에 관한 사망률과 감염성은 상당한 개인간 이질성을 갖는 것을 발견 하였다. 이러한 실험 결과는 언론이 기사를 작성할 때 동일한 사망률 통계를 사용한다 하여도 그것이 어떤 대상과 비교 되는지가 중요함을 보여준다. 즉, 질병에 관한 언론 매체의 보도 프레임이 사람들의 생각에 미치는 파급효과에 대한 중요성을 시사한다. 뿐만 아니라, 심리 모형의 개인간 이질성이 코로나 팬데믹 심각성에 대한 인식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주고, 코로나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불안에도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혔다.
요약 및 정리: 김미경(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