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정보
[원문] Lee, Jungmin, Yoonsoo Park. 2021. "Self-Selection into Single-Sex Schools and Its Effects on Academic Achievement of Students", Applied Economics, 23(4), 5-33.
[링크] https://www.earticle.net/Article/A406905
요약
1. 단성학교의 학업성취도 향상 효과가 존재한다면, 단순히 학생들을 성별에 따라 학교에 배정함으로써 아주 적은 비용으로 교육성과를 증가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단성학교 효과 파악의 중요성은 큼.
2. 단성학교와 양성학교로 나누어 배정받는 과정에서 자기선택에 의한 편향이 존재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였고, 따라서 기존 연구결과를 해석하는 데 주의가 필요함.
3. 자기선택 편향을 완화한 분석결과에 따르면, 단성학교의 학업성취도 향상 효과가 기존 문헌에서와는 달리 분명하게 나타나지 않음.
본 논문은 2010년에 서울 지역 고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을 표집 조사한 서율교육종단연구 자료를 활용하여 학생들이 단성학교와 양성학교로 배정받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자기선택(self-selection)에 의한 편향을 완화한 분석결과를 제시함으로써 기존 문헌에서 밝혔던 단성학교의 학업성취도 향상 효과를 해석하는 데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을 주장한다. 거의 모든 기존 국내 연구결과들에 따르면, 단성 고등학교 배정은 남학생과 여학생 모두의 수능성적을 유의하게 증가시키는 데 기여하였다. 하지만 만약 애초에 단성 고등학교에 배정된 학생들이 학업능력이 우수한 학생들이었다면, 결과로 보여지는 수능성적 또는 고등학교 입학 이후의 학업성취도를 단성 고등학교 배정의 인과효과로 해석할 수는 없을 것이다. 이는 또한 고등학교 배정 과정에서 학생이 희망하는 학교를 선택할 수 있다는 점으로 미루어 보아, 그 문제의 중요성이 크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먼저 학생들을 각 성별로 본인이 배정 받기를 희망했던 학교 중 한 곳으로 배정받은 ‘희망교 배정’ 그룹과 희망했던 학교가 아닌 학교로 배정받은 ‘비희망교 배정’ 그룹으로 나눈 후에 두 그룹 간에 관측가능한 변수들이 차이를 갖는지 확인함으로써 단성학교 배정에서의 자기선택 편향 존재 가능성을 확인한다. 아래에서 분석결과를 제시하는데, 남학생과 여학생 사이에 분석결과 상 질적으로 동일하기 때문에 남학생 표본에 대한 분석결과를 대표로 제시한다.
위 표는 남학생 표본을 분석한 결과인데, 표본평균의 차이가 10% 수준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할 경우 음영으로 표시하고, 5% 수준에서 유의할 경우 추가적으로 굵은 글씨로 표시하여 나타낸 것이다. 요약하자면, 가구소득이 높고 가정환경이 양호하면서 학업능력 및 동기가 높은 학생들이 단성학교를 선택하였고, 배정받았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만약 자기선택에 따라 단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만을 대상으로 분석하는 것은 상당한 크기의 자기선택 편향을 내포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반면, 비희망교 배정 학생들 사이에서는 단성학교와 양성학교로 배정받은 그룹 사이에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이것은 비희망교 그룹에 속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단성학교 효과를 추정할 경우, 자기선택 편향에 대한 우려가 상대적으로 완화됨을 의미한다.
위 표는 학업성취도에 대한 추정결과를 나타내는데, 앞 3개의 패널은 최소제곱법(OLS)를 활용한 반면, 나머지 3개의 패널에서는 엔트로피 밸런싱(Entropy balancing) 기법을 활용하여 단성학교 배정자와 양성핚교 배정자의 사전적 특성 분포를 유사하게 맞춘 후 조정된 자료에 대하여 최소제곱법으로 추정한 결과를 보인다. 두 분석방법에 따른 결과가 거의 다르지 않음을 확인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자기선택 편향의 문제가 완화된 비희망교 배정 표본에 대한 분석결과는 단성학교 배정을 통한 학업성취도 향상의 효과가 통계적으로 유의한 수준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그 추정효과의 크기 또한 희망교 배정 표본 대비 매우 작음을 드러낸다. 요컨대 본 연구를 통해 만약 단성학교로의 자기선택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경우 단성학교의 학업성취도 향상 효과를 과대추정할 가능성이 존재함을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작성자 신현호 (서울대학교 경제학부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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