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ID-19 이후 전세계 많은 학생들이 학습 손실(Learning loss)를 경험
어린 학생들일수록 교육환경의 변화에 취약
사회경제적 배경에 따라 학습 손실의 편차가 발생
학업 성취의 불평등도도 확대
[원문]
Robin Donnelly and Harry Anthony Patrinos, 30 April 2021, “Learning loss during COVID-19: An early systematic review,” Covid Economics, Issue 77, pp.145-153.
COVID-19로 인해 전 세계 많은 국가의 학생들에게 “학습 손실 (Learning loss)”이 발생하고 있다. 여기서 “학습 손실”이란, 학생들이 습득하는 지식과 기술의 저하를 의미한다. 학습 손실을 경험하는 학생들은 장기적으로 취업확률 감소, 생애소득 저하 등의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COVID-19로 인한 각급 학교들의 폐쇄 및 온라인 비대면 교육으로의 전환이 학생들의 학습에 정확히 얼마나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은 여러모로 중요하다. 본 논문은 COVID-19 발생 이후 각국에서 발생한 학습 손실을 연구한 논문 8편을 리뷰하고 비교함으로써, 현 상황의 심각성을 실증적으로 확인하고 향후 보다 생산적인 학문적, 정책적 논의를 위한 토대를 만들고자 한다.
본 논문에서 리뷰하는 8편의 연구들은 각각 벨기에, 네덜란드, 스위스, 스페인, 미국, 오스트레일리아, 독일 등 주로 서구 선진국들의 사례를 분석한다. 8편의 논문들의 주요 내용은 아래 <표 1>에 요약되어 있다.
Maldonado and De Witte (2020)은 벨기에에서 COVID-19로 인한 9주 간의 학교 폐쇄 이후 6학년 학생들이 수학과 네덜란드어 과목의 성취도 평가를 기준으로 각각 0.19 표준편차와 0.29 표준편차의 학습 손실을 경험하였음을 발견하였다. Engzell et al. (2021)는 네덜란드의 4-7학년 학생들이 COVID-19 이후 수학, 쓰기, 읽기 등의 과목에서 평균 0.08 표준편차만큼의 학습 손실을 겪고 있음을 확인하였다. Tomasik et al. (2020)은 스위스 초등학생들의 경우에 통상적인 출석 수업에 비해 8주 간의 학교 폐쇄 기간 동안 학습성취가 절반으로 줄어들었음을 발견하였다. Orlov et al. (2020)은 미국 대학의 경제학과 학생들이 0.185 표준편차만큼의 학습 손실을 경험하였음을 보고하고 있다. Kuhfeld et al. (2020)은 미국의 3-8학년 학생들이 수학에서 과거에 비해 5-10% 낮은 성취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였다. Gore et al. (2021)은 COVID-19 이후 오스트레일리아 3학년 학생들이 2019년의 학생들에 비해 학습진도가 2개월 뒤쳐져 있음을 확인하였다. Schult et al. (2021)는 독일의 5학년 학생들이 읽기와 수학에서 학습 손실을 경험하고 있음을 발견하였다.
결론
COVID-19 이후 주요 선진국에서 수행된 실증 분석들을 종합해 보면, 학교 폐쇄 및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 등으로 인해 많은 학생들이 학습 손실을 경험하고 있다.
하지만 학습 손실은 모든 학생들에게 균등하게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Tomasik et al. (2020)은 초등학생들은 학습 손실을 경험하였지만, 중학생들은 경험하지 않았음을 발견하였는데, 이는 나이가 어릴수록 교육환경의 변화에 더 취약하다는 기존 연구들과 맥이 닿는다. 또한 Gore et al. (2021)은 사회경제적 배경이 열악한 학교들에서만 학습 손실이 유의하게 확인됨을 보고하고 있다.
평균적인 학습 손실만 발생할 뿐 아니라, 학습 손실의 편차도 커지고 있음이 일부 연구에서 확인된다. Maldonado and De Witte (2020)는 각급 학교 내부에서 학습 손실의 불평등도도 수학과 네덜란드어에서 각각 17%와 20% 씩 증가하였음을 확인하였다. Engzell et al. (2021)은 부모의 교육 수준이 낮은 학생들에게서 학습 손실이 60%나 더 크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즉, 가구의 인구학적 특성에 따라 학습 손실의 차이가 존재한다.
요약 및 정리: 문성혁 (경제학 박사/서울대학교 경제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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